길잡이가 될 5개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김산하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2년 1월부터 5월까지 공익법률센터에서 공익조교 5기로 활동한 13기 김산하입니다. 저는 로스쿨 재학 중 실무를 더 많이 경험하고 싶기도 하고, 공익진로에 관심이 많아 센터의 교수님, 변호사님, 직원 선생님 등 좋은 분들과 접점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공익조교에 지원하였습니다. 이전 공익조교들에게 익히 들은 것처럼, 5개월만 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 공익조교 활동

 가. 참여한 활동

  뉴스레터 인터뷰 등 기본적인 센터 업무도 수행했지만, 저희는 특히 실제 사건을 많이 맡았습니다. 서증을 번역하거나 정리하기도 했고, 법률상담을 위한 사전 리서치도 여러 번 작성했습니다. 변호사님께서 하시는 의뢰인 상담을 참관하기도 했고, 실제로 진행해보기도 했습니다. 리서치한 사건이나 프로보노로 진행된 사건에 참여하여 민사, 가사, 행정 등 다양한 사건의 서면을 작성했고, 리서치부터 함께한 사건의 재판도 참관하였습니다. 변호사님들께서도 이번에는 유독 실제 사건을 많이 맡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실무를 겪어보고 싶어 지원했던 만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 배우고 느낀 점

  실무에서는 수업에서 강조하여 배웠던 것이 쟁점이 되기도 하고, 수업에서는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공부한 내용이 실제 사건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사건을 풀어가는 데 유용할지를 깨달을 수 있어 공부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어디부터 리서치를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정보를 찾아내야 도움이 될지도 배울 수 있었고, 서면 작성 시 읽는 이를 효과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들과 의뢰인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익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당사자뿐 아니라 다른 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러한 사건을 대하는 교수님, 변호사님들의 모습을 보며 제가 앞으로 취해야 할 태도와 자세를 배우고, 그를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공익조교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일하는 자리가 아니라 배우는 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에게 일을 주신다고 해서 교수님들과 변호사님들의 업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저희를 봐주시느라 일이 늘어남에도, 더 많은 기회를 주시고자 계속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워갈 수 있었고, 이전에는 크게 관심 있지 않았던 가사 영역이나 특정 인권 분야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많이 가르쳐주신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3. 센터와 공익진로

  업무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센터의 교수님, 변호사님, 선생님들께서는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소개해주셨고, 사적으로도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진로와 관련하여 여쭤보았을 때도 상세하게 대답해주셨고, 평소 활동하시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것만으로도 공익변호사에 관해 풍부하게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로스쿨 첫해를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오면서 진로에 관해 여러 고민을 하던 참이었는데,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고 조언해주신 덕에 갈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공익조교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 마치며

  늘 다정하게 대해주신 센터의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가까워지고 싶었는데,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던 점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제 센터에 매일같이 가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슬프네요… (센터의 다른 활동에 참여하여 어떻게든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공익조교로 지낸 5개월은 제게 구체적 목표를 만들어주었고, 소중한 롤모델들을 보여주었고, 치열하게 공부할 동기이자 힘이 되었습니다. 공익조교 활동만으로 제 2학년 1학기는 좋은 학기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한 기회를 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